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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ourney to Lyceum LLI 관리자 / 2017.02.20

My Journey to Lyceum

 

                                                                                                  Susan Woo


                                                                                                라시움러닝 교육연구소장  


 

    어느덧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1996년 그 당시 나는 아직 개념도 생소했던 영어유치원에서 1~6까지의 단계로 되어 있는 수입 영어코스 북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다. 어느 날 진도가 일찍 끝나면 아이들에게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추가 자료를 찾고 있던 중 학원데스크 뒤쪽에 영어학원임을 표시하기 위해 전시용으로 놓여있던 영어동화책 몇 권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에게 내가 빌려가서 수업시간에 써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더니 어차피 전시용이라 아무도 쓰지 않으니 잘 쓰고제자리에 꼭 놓아달라고 했다. 그날부터 한 권씩 꺼내가 5분씩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처럼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근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코스 북을 할 때는 딴짓만 하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스토리를 듣는 것이다. 영어 스토리를 말이다.

 

그때부터 나는 영어동화책으로 가르치는 것에 마법처럼 빠져 들어갔다. 더 많은 영어동화책을 구하기 위해 찾던 중 서울에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국내최초 영어동화책 전문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서 ‘The very hungry Caterpillarby Eric Carle’ 을 사오면서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책도 있구나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2000년 나는 무모한지도 모르고 영어전문읽기 센터를 차려버렸다. 학원도 아니고 서점도 아니고 영어동화책 읽기센터가 무엇인지 학부모들이 생소해하기는 말할 것도 없고 나 자신도 운영해가면서 배워 나가야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학생들이 재미있어했고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어서 힘이 났다.

결국 10여년이 지났을 때는 보통 대형학원 크기만큼의 영어도서관으로 커졌고, 마치 공공도서관같은 모습으로 성장했다. 다른 학원원장님들이 그 공간에 교실을 만들면 훨씬 이윤이 많이 남을 텐데 라며 걱정하셨지만 보람이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었다. 여기는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환경도아니고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이기 때문에 영어동화책에 뭔가 체계화된 coaching system이나 teaching이 결합해야 했고, 세 달에 4권씩 선생님이 영어책을 가르치는 program을 병행했다.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빌려갈 수 있었고 컴퓨터로 이해력 테스트도 하게 했다. 그런데 EFL 환경에서는 4권의 책을 너무 자세히 분석하듯 하는 워크북보다 한 권당 간단한 워크시트로 하며 많은 책으로 input 양을 늘여 주는 것이 훨씬 실력을 빨리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역시 학부모들도 선생님과 더 많은 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끊임없는 의견이 항상 있었다. 방학 때 특별반으로 선생님과 30~40권을 읽어내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훨씬 빨리 느는 것을 목격하였다. 하지만 그 많은 책을 학부모 부담으로 사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요일 오후마다 덩그런 영어도서관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다시금 난다. 학부모에게 사지 않도록 하고 학생들이 레벨 별로 몇 십권씩 선생님과 수업 중 읽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첫째로 완만하게 올라갈 수 있는 각 레벨 별 30-40권 정도의 검증된 책 리스트가 있어야 했고,  미국 3학년 레벨까지 무리 없이가기 위해서 각 레벨 30-40권책의 리스트를 찾으려면 결국 전체 20개의 레벨 총 800여권 이상의 리스트가 필요했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모두 분석해서 책 리스트를 재배열했지만 결국 국내에 있는 책 리스트로는 부족해 결국 전세계 책 박람회를 찾아 다녀야 했다. 유명한 작가들의 책도 좋지만 leveled literacy 개념이 고려되어 언어선택이 완만하면서도 EFL 환경의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책이 필요했다.

 

  다음작업은 이 리스트를 각 레벨에 다양한 장르로easy / appropriate / challenging 한 책들을 섞어 넣어 학생들이 무리 없이 자기 레벨을 소화해 내면서 다음 레벨로 가도록 했다. 레벨에 맞지 않는 책은 빼고,더 좋은 책이 나오면 넣고 책 리스트가 완성되는데 3년이 걸렸다. 지금도 더 좋은 리스트를 향해 끊임없이 현장의 강사진과 연구부가 노력하고 있다. 

   Worksheet도 책의 내용을 자세히 묻는 질문보단 간단한 graphic organizer 방식으로 간소화하고 차라리 Dream 레벨은 read aloud, Genius 레벨은 retelling이나 presentation 방식으로, Global 레벨은 debate discussion하는것이 훨씬 도움이 되었다.

 

 

 Beyond Reading

 

  개인적으로 한국 어린이영어교육의 흐름을 두 시대로 나눈다면, 영어동화책으로 많은 Authentic English input이 가능한 시절을 modern English education 이라면 체계적인 영어동화책(Leveled Literacy Intervention)을 기반으로 한 거침없이 쓰고말하게 하는 영어교육을 post-modern English education 시대가 왔다고 하고 싶다.

현재 라시움에서는 읽은 내용을 많이 정리해서 말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토론하고, 비판하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라시움의 뜻이 A place of literature, art, and philosophy 인 것처럼 다루는 주제의 영역도 굉장히 다양화 되어있다.



 유기농 영어

 

나는 연구실장으로써 최근 4년동안 외국에 있으면서 한국을 오가며 라시움 프로그램을 기획 총괄했다. 살았던 곳은 유기농 라이프 스타일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아침마다 그린 쥬스를 먹고 주말이면 Farmer’s Market에 가서 거칠고 못생겼지만 신선하고 맛있는 채소들을 사왔다. 라시움 영어도 좀 거칠지만 신선하고 재미있으면서 실력도 느는 프로그램 이길 바랬다.  거침없이 많이 읽고 쓰고 말하는 유기농영어말이다.

 

단어 외우고 문제 풀고 시중교재나 외국교과서라고 두껍게 들고 다니는 버거운 교재를 쓰면 편하긴 하다. 또한 워크시트도 제본하면 관리하기도 쉽다. 하지만 다음 책은 뭘지 잔뜩 궁금해하게 한 후 책을 나눠주고, 그때그때 받는 다양한 방식의 워크시트로 학생들이 식상하지 않고 늘 새롭고 거칠게 단련되는 기쁨을 포기할 수가 없다. 거칠지만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건강한 영어교육이 유기농 영어교육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기농영어는 함께 하는 영어교육이다. 세계적인 장수마을 (Blue Zones) 들을 보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며 함께 하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한다. 나는 라시움의 수업이 collaborativeand cooperative 하며 learner-centered 되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같이 잘할 수 있는 language community가 라시움영어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요즘 온라인 가상교육공간을 통해 학생들이 읽고 말한 것을 share하고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장이 펼쳐진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함께 성장하는 영어가 진정한 유기농영어교육이기 때문이다.

 

   20년전 영어유치원에서 만나, 영어리딩센터까지 와서 배우고 영어도서관에서 책을 빌려가던 아이들이 이제는 성년이 되었다. 해외에서 공부하던 국내에서 공부하던 지금도 만나면 많은 아이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영어는 걱정 없다고 말해 줄 때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거칠지만 건강한 영어교육 라시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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